「돈 한 푼 없이 1년을 살 수 있을까」 무모한 질문에 '담요를 입은 사람' 박정미 감독이 12년 만에 해답을 들고 오늘(2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오늘(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다큐멘터리 '담요를 입은 사람' 기자간담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는 9월 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12년 전, 20대 직장인이었던 박정미 감독의 충격적인 '0원 살이' 1년 프로젝트를 1인칭 카메라로 담아냈다.
30대를 앞둔 공허함과 런던 워킹홀리데이 실패로 돈이 바닥난 그녀. 박 감독은 「돈 없으면 숨도 못 쉬느냐」는 현실에 맞서 「존재 이유가 돈 버는 게 아님을 목숨 걸고 증명」하고자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무력한 것보다 무모한 것이 낫다」는 철학으로 유럽 전역을 누빈 그녀는 버려진 음식을 줍는 '스킵 다이빙', 빈 건물 점거 '스쿼팅', 공동체 생활, 물물 교환, 자연에서 자급자족 등 파격적인 생존 방식을 직접 체험했다. 영국 런던, 웨일스, 슬로바키아 등 유럽 곳곳의 공동체가 그 무대였다.
그러나 '0원 살이'는 고통과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은 자신의 도피와 행동의 기저에 '두려움'이 있었고, 「돈도 제 두려움을 덮는 장치 중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두려움'이라는 키워드는 영화의 핵심 서사를 관통한다.
그녀의 용기 있는 이야기는 2022년 에세이 '0원으로 사는 삶'으로 출간돼 화제를 모았고, 4년 만인 2026년 마침내 영화로 재탄생했다. 한국 귀국 후에도 진도, 구례에서 소비 없는 삶을 이어가는 박 감독은 파킨슨병 아버지의 '존엄한 죽음'을 담는 차기작을 구상 중이다.
박정미 감독은 「불안한 세상 속에서 함께 살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영화를 통해 인간의 선한 자질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존재 이유와 행복을 질문하며 연대와 인간 본연의 따뜻함을 재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